재기하는 괴물… 위기 맞은 홈런왕

입력 2017-06-08 21:29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괴물’ 류현진(LA 다저스)은 치열한 경쟁 끝에 선발 재진입에 성공했지만 ‘홈런왕’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는 마이너리그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8일(한국시간) 주말 신시내티 레즈와의 3연전 선발 로테이션을 발표했다. 10일 리치 힐이 출격하고 11일에는 부상자 명단(DL)에서 복귀하는 알렉스 우드가 등판한다. 그리고 12일 선발로 류현진이 나서게 됐다.

당초 로버츠 감독은 우드가 DL에서 돌아올 경우 류현진과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 중 한 명을 불펜으로 내리려 했다. 결국 이 경쟁에서 류현진이 승리했다. 류현진은 지난 6일 워싱턴전에서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강속구(151㎞)가 살아났고 시즌 최다인 7이닝을 던졌다. 최근 4경기 평균자책점이 2.82다. 반면 마에다는 최근 2경기 연속 5회를 넘기지 못했다. 로버츠 감독은 “마에다가 힐이나 우드의 뒤를 이어 등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이 상대하는 신시내티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타격은 뛰어나다. 8일 현재 팀 타율 0.268, 팀 홈런 82개로 워싱턴(0.275·87개)에 이어 모두 리그 2위다. 전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4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스쿠터 제넷이 있는 팀이다.

반면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재진입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에 뛰고 있는 박병호는 이날 열린 뉴욕 양키스 산하 스크랜튼·윌크스바레 레일라이더스와 홈경기에 선발 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 4삼진의 굴욕을 맛봤다. 박병호는 6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지 못하면서 시즌 타율은 0.188까지 떨어졌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