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민주항쟁 30주년을 맞아 지방자치단체들이 들썩이고 있다. 30년이라는 상징성 외에도 새롭게 들어선 정부의 코드와도 맞아 지자체들이 기념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8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서울시는 ‘6월 민주항쟁 30년사업 추진위원회’와 함께 9일과 10일 서울광장에서 다양한 행사를 연다. 이한열문화제와 시민 행진, 6월 민주항쟁 30년 기념 국민대회, 각종 문화공연이 열린다. 특히 이날 국민대회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주화 30년과 촛불승리를 아우르는 국민주권 대헌장 초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구에서는 시내 중심가 2곳에 6·10항쟁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물이 건립된다. 올해 초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가 동성로(대구백화점 앞)와 동산병원 앞에 상징물 설립을 제안했고 대구시가 이를 받아들여 예산을 지원했다. 기념물이 들어서는 2곳은 6·10항쟁 당시 집회 거점이었던 곳이다. 시는 10일 대구백화점 앞에서 제막·기념식을 연다.
부산시의회는 6·10항쟁 등 민주화운동 기념사업을 지원하는 조례를 준비 중이다. 부산시의회 박중묵·전진영 의원은 지난 7일 ‘부산시 민주화운동 기념 및 정신계승에 관한 지원 조례’(가칭)를 공동 발의했고 오는 7월 임시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또 부산시의회는 입법조사관실을 통해 부산만의 특화된 민주화운동 기념사업도 발굴 중이다.
광주·전남 6·10항쟁 기념사업회는 30주년 기념책자를 발간하기로 했다. 5·18민주화운동이 6월 항쟁의 뿌리라는 점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광주·전남 6·10항쟁 기념사업회 조선호 사무처장은 “촛불 혁명 역시 6·10항쟁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기념사업회는 ‘6월, 민주주의 꽃이 피다’는 슬로건으로 민주대행진과 기념식 등으로 나눠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인천에서도 10일 오후 2시부터 6·10민주항쟁 30주년 인천시민대회가 경인전철 부평역 북광장에서 펼쳐진다. 인천 부평구는 인천시 소유의 표지석 관리를 맡기로 했다. 표지석에는 “호헌철폐, 독재타도, 1987년 6월 인천에 올려 퍼졌던 그때 그 자리 그 사람들의 민주주의를 향한 뜨거운 외침을 기억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밖에 다른 지자체에서도 시민단체 등과 함께 대규모 6·10항쟁 3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했다. 관련 기념식과 전시회, 학술대회 등이 전국에서 열린다.
라동철 선임기자, 대구·광주·부산·인천=최일영 장선욱 윤봉학 정창교 기자 mc102@kmib.co.kr
지자체 6·10민주항쟁 기념사업 ‘횃불’ 들다
입력 2017-06-09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