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대비 벤처 투자 0.13% 그쳐

입력 2017-06-08 19:48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벤처기업 투자 비중이 주요국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주도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선 벤처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은 8일 발표한 ‘벤처캐피털 국내외 비교 및 평가와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서 지난해 한국의 GDP 대비 벤처 투자 비중이 0.13%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벤처 강국인 미국(0.37%)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우리나라 벤처 투자 비중은 2014년 0.11%, 2015년 0.13%로 지난 3년간 큰 변화 없이 정체된 것으로도 조사됐다. 아시아 벤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지난해 GDP 대비 벤처 투자 비중이 0.28%에 달해 우리나라의 두 배 이상이었다. 중국은 벤처 투자 비중이 2014년 0.11%, 2015년 0.24%로 지난 3년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태규 한경연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GDP 대비 벤처 투자 비중을 0.2%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정책 방향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연간 벤처 투자 규모를 3조2000억원대로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벤처 투자 시장의 양적·질적 성장을 이루려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을 활성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기업주도형 CVC는 금융 기업이 아닌 일반 기업이 벤처에 지분투자를 하는 방식이다. 미국에서는 벤처 투자와 회수, 대·중소기업 간 전략적 연계와 같은 벤처 생태계의 핵심 역할을 기업주도형 CVC가 수행하고 있다.

글=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