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가 부산항의 부선 계류지를 경남 창원시 진해구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창원시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안상수(사진) 창원시장은 8일 부산항만공사로 보낸 항의공문을 통해 “부산항만공사에서 혐오시설을 창원시로 이전하면서 사전협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107만 창원시민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 영도구 봉래동 물량장 등에 계류 중인 약 137척의 예·부선을 창원시 진해구 영길만의 신항 웅동배후단지 호안(護岸)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부산의 관광명물인 영도다리와 가까운 봉래동 물양장에 적정수용 규모를 초과해 어지럽게 계류한 부선들이 다른 선박의 안전을 위협하고 도시 미관을 저해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창원시는 아무런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데다 진해구 영길만 지역이 이순신 장군의 안골포 해전 승전지인 안골만 보존지역과 인접한 곳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부산항만공사에서 주장하는 부선 계류지 조성에 따른 부대지원업체 이전과 부선 매매·용선 등에 따른 지역상권 활성화, 복합해양 산업단지 조성 등은 근거 없는 얘기”라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부선 계류지 이전 계획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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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부산항 부선 계류지 진해 이전 반발
입력 2017-06-08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