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V-리그, 동남아 한류 몰이

입력 2017-06-08 21:30

한국프로축구(K리그)와 프로배구(V-리그)가 동남아시아에서 ‘스포츠 한류’를 일으키고 있다.

K리그 올스타팀은 7월 29일 베트남 하노이의 마이딘국립경기장에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과 맞붙는다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8일 밝혔다. K리그 올스타팀 사령탑에는 황선홍 FC 서울 감독이 선임됐다. 올해 K리그 올스타전은 한국 프로축구를 동남아시아에 알리는 마케팅 차원에서 추진됐으며 강원 FC 소속의 베트남 출신 쯔엉은 베트남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할 예정이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올스타전을 계기로 K리그 브랜드를 동남아시아 시장에 홍보하려 한다”며 “K리그 중계권을 베트남과 태국, 홍콩 등으로 판매하는 동시에 외국 기업 스폰서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원은 9일 베트남에서 호치민 시티 FC와 사이공 FC의 연합팀을 상대로 친선경기를 치른다. A매치를 위해 차출된 쯔엉은 베트남 현지에서 강원에 합류한다. 이 경기는 호치민TV를 통해 베트남 전역에 생중계된다. 강원의 황진성은 “친선전이 베트남 팬들에게 강원 FC와 평창동계올림픽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배구계도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V-리그 여자 올스타팀은 지난 3일 태국 방콕에서 태국 올스타팀과 한마당 잔치를 벌였다. 8000여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성황을 이뤘다. 특히 지난 시즌까지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한솥밥을 먹은 ‘월드 스타’ 김연경과 태국의 세터 눗사라 톰콤은 수준 높은 경기력을 펼쳐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2018년엔 한국에서 올스타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배구연맹 관계자는 8일 “태국에서 여자 배구는 인기가 높다”며 “이번 행사는 태국 팬들에게 한국 여자 배구를 소개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V-리그의 해외 마케팅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