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안정제를 과다 복용한 빅뱅의 멤버 가수 최승현(30·예명 탑)씨가 호흡부전을 겪는 기면 상태라고 병원 측이 7일 밝혔다.
이대목동병원은 최씨가 이날 오후 3시30분까지도 의식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담당 의사는 “자극을 주면 눈을 뜨지만 10∼20초 이상 의식을 유지하지 못한다”며 “신경안정제의 일종인 벤조디아제핀을 항우울제와 함께 과다 복용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혈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정상 수치보다 높게 나와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전날 오전 11시30분쯤 부대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출동이 있었던 이날 일조점호는 오전 5시였다. 원칙대로라면 최씨도 이때 일어났어야 한다.
경찰은 “최씨가 인권상담관 면담과 중대장 면담에서 스트레스를 호소한 적이 있어 배려 차원에서 자도록 뒀다”며 “대신 1시간마다 최씨의 상태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최씨에 대한 관리책임은 그가 소속된 서울지방경찰청에 있다. 하지만 병원은 규정상 최씨의 상태를 경찰과 공유할 수 없다고 밝혀왔다. 이날 병원 브리핑은 최씨 모친의 동의 하에 이뤄졌다.
이재연 기자 jaylee@kmib.co.kr
의료진 “빅뱅 탑 심한 기면상태”
입력 2017-06-07 18:12 수정 2017-06-07 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