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對美 무역흑자 31% 곤두박질

입력 2017-06-07 18:33
올해 한국의 대(對)미국 무역흑자 규모가 31% 급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발(發) 무역전쟁의 희생양이 될 것을 우려해 몸을 사린 탓으로 보인다.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하겠다는 입장이다.

7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4월 4개월간 한국의 대미 상품수지 무역흑자는 78억9200만 달러(약 8조8706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4억2000만 달러(12조8361억원)에 비해 30.9%(35억2800만 달러) 감소했다. 이 기간 대미 수출은 236억 달러(26조526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고, 수입은 157억 달러(17조6468억원)로 23.7% 늘었다.

한국은 대미 무역흑자 상위 10개국 중 흑자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에 국가별 대미 무역흑자 순위도 지난해 5위에서 올해 9위로 추락했다. 지난 1∼4월 대미 무역흑자 규모는 중국(1065억 달러), 멕시코(230억 달러), 일본(226억 달러), 독일(201억 달러), 아일랜드(136억 달러), 베트남(114억 달러), 이탈리아(90억 달러), 캐나다(85억 달러), 한국, 인도(75억 달러) 순이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