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6거래일 연속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굵직한 일정을 앞두고 주춤했다.
코스닥지수는 7일 전 거래일보다 4.14포인트 오른 666.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12일(669.9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카카오는 하반기 실적 개선의 기대감에 10만8300원까지 오르면서 2거래일 연속으로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와 코스닥 사이 순환매 장세,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내수회복 기대감, 4차 산업혁명 관련 정보기술(IT) 종목 수혜 전망 등을 코스닥 상승 동력으로 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월부터 5개월째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수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누적 순매수 금액은 1조637억원이다. 이 기간 기관은 1조1433억원을 팔았고, 개인은 7813억원을 사들였다. 특히 외국인은 5월에만 5309억5000만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월간 순매수 금액으로 2004년 4월(7234억원) 이후 13년여 만에 최대이자 역대 3번째로 큰 규모다. 외국인의 월간 순매수 금액이 가장 컸던 때는 2000년 2월(1조199억원)이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8.48포인트 내린 2360.14로 마감했다. 기관은 296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270억원, 외국인은 1145억원을 사들이면서 2360선을 가까스로 지켜냈다. 이번 주 예정된 영국 총선,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의회 증언 등 정치 이슈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일 ‘2004년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는 보고서를 내고 우리 증시를 둘러싼 세계 정치·경제 여건이 대세 상승기를 연출했던 2004년과 닮은꼴이라고 밝혔다. 2004년 미국은 조지 부시 대통령 집권 시기로 전쟁과 테러 위험이 높았고 IT 거품 붕괴가 일어났지만, 미국과 세계 경제성장률은 전년보다 높아졌다. 경기도 확장 국면으로 진입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증시는 2004년과 닮았다. 2004년으로 돌아간다면 주식을 사야 하는 것처럼 올해도 현재 주식을 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여의도 stock] 코스닥 또 연중 최고… 코스피는 주춤
입력 2017-06-07 1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