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감 스포츠] 거짓말

입력 2017-06-07 17:50
거짓말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진 미국 수영스타 라이언 록티. AP뉴시스

미국의 라이언 록티는 남자 수영의 최고 스타였다. 지난해 열린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계영 800m를 비롯해 개인 통산 12개의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따냈다.

그런데 거짓말 하나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리우올림픽 당시 록티는 무장 강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록티는 강도가 자신을 총으로 겨눴다는 말까지 해 충격이 컸다. 결국 브라질 당국은 록티에게 사과까지 했다. 경찰조사 결과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 오히려 록티가 동료들과 함께 그날 새벽 술에 취해 주유소 화장실에서 난동을 부리고 기물을 파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실을 덮기 위해 록티는 무장 강도를 당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었다.

후폭풍은 컸다. 스피도, 랄프로렌 등 여러 스포츠용품 업체들이 후원을 중단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미국올림픽위원회(USOC), 미국수영협회는 록티에게 10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록티는 최근 인터뷰에서 “그 사건 이후 내 삶 전체를 끝내려 했다”며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울먹였다. 실력보다 중요한 것은 인성이라는 점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모규엽 스포츠레저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