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서울 명동에 머물던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한강공원, 서울대공원 등으로 옮아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일기획의 디지털 마케팅 자회사 ‘펑타이’는 자체 개발한 ‘한국지하철’ 앱을 기반으로 지난 5월 한 달 동안 한국을 방문한 중화권 관광객의 관심 장소 검색 데이터 66만건을 분석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한강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 장소 검색 순위 37위에서 4위로, 서울대공원은 64위에서 11위로 각각 33계단, 53계단 급상승했다. 이에 비해 외국인 관광 일번지로 꼽히는 명동은 지난해 대비 10계단 하락한 15위를 기록하며 처음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검색량이 가장 높았던 곳은 ‘남산 N서울타워’, 북촌한옥마을, 홍대 순이었다. 이밖에 부산 감천문화마을(16위/200위 상승)과 삼청동길(17위/24위 상승)도 높은 상승세를 보이며 20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남용식 펑타이 대표는 “명동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은 사드 이슈로 인한 중국인 단체관광객 감소 영향도 적지 않지만 쇼핑, 맛집 투어 중심이던 유커의 관광 트렌드가 벚꽃 구경, 공원 산책 등 한국인들이 평소 자주 즐기는 일상의 여가활동으로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
유커 관광, 명동 지고 한강공원 뜬다
입력 2017-06-08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