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의 피노키오’로 불리는 민경아 작가가 오는 11∼25일 서울 종로구 갤러리 자인제노에서 ‘거짓말로 참말듣기’를 주제로 판화전을 연다.
민 작가는 참과 거짓을 분별하기 어려운 시대에서 무엇이 참이고 거짓인지를 고민한 결과물을 선보인다. 현재와 과거, 동양과 서양이 혼재된 분위기를 배경으로 연극의 한 장면을 연출하듯 다양한 이미지를 재구성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
민 작가는 “피노키오는 나무 덩어리에서 인형으로 변신하고 영혼을 받아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면서 “이러한 과정이 바로 미술의 본질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그가 20년간 작업하고 있는 리노컷 판화는 검정과 흰색의 대비 및 조화가 돋보인다. 목판보다 조각이 자유로운 리놀륨이라는 소재를 이용한다. 리노컷은 수정이 되지 않는 만큼 숙련된 기술과 신중함을 요한다. 피카소와 앙리 마티스가 이 방식으로 독창적인 작품들을 만들었다. 그는 이번 전시회 직후 독일 비텐베르크와 드레스덴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거짓말로 참말을 들을 수 있다면… 민경아 판화전, 6월 11일부터
입력 2017-06-07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