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이 시즌 6패째를 당했지만 희망을 봤다. 강속구를 찾았고 이닝이터(많은 이닝을 던지는 투수) 역할도 충실히 해내면서 선발 재진입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이다.
류현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4실점했다. 팀이 2대 4로 패하면서 류현진은 패전의 멍에를 썼다. 올 시즌 성적은 2승 6패.
하지만 이날 류현진이 상대한 타선이 올 시즌 극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워싱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류현진이 데뷔 후 처음 만난 워싱턴은 전날까지 팀 타율(0.279), 팀 홈런(86개), 팀 안타(541개), 팀 장타율(0.481) 등에서 내셔널리그 1위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잃어버린 강속구를 찾았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1회 초 간판타자 브라이스 하퍼를 상대로 시속 93.8마일(151㎞)짜리 강속구를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시속 150㎞를 넘긴 것은 2014년 10월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150.8㎞) 이후 973일 만이다. 또 2014년 9월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1009일 만에 7이닝 이상을 던지며 어깨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음을 알렸다.
이에 따라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와 선발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류현진은 비교우위를 점하게 됐다. 마에다는 전날 밀워키 블루어스전에서 4이닝 소화에 그치는 등 올 시즌 10차례 등판에서 6이닝 넘게 던진 경기가 단 두 번에 불과하다. 반면 류현진은 9번의 선발 등판에서 네 차례나 6이닝 이상을 던졌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번 시즌 그의 최고 경기 내용 중 하나였다. 다음 등판도 선발이다”라며 류현진에게 힘을 실어줬다.
다만 올 시즌 들어 홈런 등 장타를 부쩍 많이 맞는 것은 고민해야할 부분이다. 류현진은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앤서니 랜던에게 솔로포를 맞고 첫 실점했다. 류현진은 2014년 152이닝동안 홈런 8개만 허용했지만 올해 53이닝 투구에 벌써 9개째 홈런을 내줬다. 또 주자를 내보낼 때마다 적시타를 허용하는 등 집중력 부족도 해결해야 한다. 실제 0-1로 뒤지던 4회 2사 2, 3루에서 맷 위터스에게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5회에도 2사 3루에서 하퍼에게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시속 151㎞… 류, 졌지만 희망 던졌다
입력 2017-06-06 2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