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국방부 차관에 ‘온건 자주파’로 불렸던 서주석(59)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임명됐다. 서 차관 임명은 고강도 국방 개혁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교부 1차관에는 현 임성남(59·외시 14회) 1차관이 유임됐다.
청와대는 차관급 7명에 대한 인사를 6일 단행했다. 서 신임 차관은 노무현정부에서 외교안보수석과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기획실장 등을 거쳤다. 자주외교를 강조하며 국방 개혁을 주도한 인물이다. 서 차관 임명은 문재인 대통령의 강력한 국방 개혁 의지로 풀이된다. 박수현 대변인은 “국방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할 적임자”라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임 1차관이 유임된 배경에는 ‘현실론’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임 차관은 대표적 대미·대중 외교 전략통이다. 사드 배치와 북핵 문제 등으로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외교의 두 축인 미국과 중국에 정통한 임 차관을 바꾸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란 평가다. 다가올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 박근혜정부 차관이 그대로 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임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보건복지부 차관은 모두 관료 출신이 임명됐다. 김용수(54·행시 31회) 신임 미래부 2차관은 미래부 정보통신방송정책실장 등을 지냈다. 정보통신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정통 관료로 평가된다. 나종민(54·행시 31회) 신임 문체부 1차관은 문체부 문화정책국장과 대변인 등을 거쳐 동국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화·관광·예술 정책 등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추진력과 소통 능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다. 권덕철(56·행시 31회) 신임 복지부 차관은 현 복지부 기획조정실장으로 내부 승진자다.
국민안전처 차관에는 류희인(61·공사 27기) 충북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가 임명됐다. 노무현정부에서 위기관리비서관을 지냈고,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정부조직 개편 이후엔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차관급)을 맡게 된다. 이번 정부에서 정책실장 소속으로 신설된 경제보좌관에는 김현철(55)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임명됐다.
김판 기자
국방 차관에 서주석 국방硏 책임연구위원… 고강도 국방개혁 추진 예고
입력 2017-06-06 17:57 수정 2017-06-06 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