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이어 전북 군산의 종계농장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도 고병원성으로 최종 확진판정을 받았다. 그런가 하면 전북 익산에서 군산 농장의 오골계와 무관한 농장의 AI 발생이 확인돼 지난겨울처럼 동시 다발적인 AI 확산으로 이어질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북 완주군의 소규모 가금 사육농가에서도 AI 의심건이 추가로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이번 AI 확산의 발원지로 추정되는 군산의 종계농장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골계를 사들인 경기도 파주와 부산 기장군도 같은 유형의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이에 따라 고병원성이 확진된 지역은 제주 2곳을 포함해 총 4개 시·군으로 늘어났다.
농식품부는 군산 종계농장에서 중간 유통상과 재래시장 등을 통해 유통한 오골계 3600마리가 이번 AI를 퍼뜨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유통경로가 확인된 지역은 제주, 경남 양산·진주, 경기도 파주, 부산 기장, 충남 서천, 전북 군산·전주, 울산 등 7개 시·도, 9개 시·군인데 이 중 진주와 서천, 군산, 전주 지역 농장은 AI 검사 결과 음성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 AI 양성판정을 받은 익산 농장은 정확한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 농장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익산시내 한 재래시장에서 토종닭을 산 것으로 확인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익산 농장의 토종닭을 재래시장에 유통한 상인이 군산 농장과 자주 거래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상인이 닭을 공급한 다른 시장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오골계에서 직접 옮은 AI는 아니지만 해당 농장을 통해 접촉이 있었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또 토종닭 등 15마리를 사육하는 완주 농가에서도 지난 3일부터 닭이 폐사했다고 이날 밝혔다. 간이검사 결과 AI 양성 반응이 나왔다.
농식품부는 이번 주가 AI의 대규모 확산 여부를 가를 최대 고비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역학관계가 확인돼 살처분된 가금류는 3만8082마리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군산·파주·기장 AI 고병원성으로 확진
입력 2017-06-06 18:18 수정 2017-06-07 0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