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대항마’ 고이케 도쿄도지사 신당 돌풍

입력 2017-06-07 05:02

고이케 유리코(64·사진) 일본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신당 도민퍼스트회가 다음 달 2일 도쿄 도의회 선거를 앞두고 집권여당인 자민당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3∼4일 도쿄 유권자 957명을 대상으로 ‘도의원 선거를 실시한다면 어느 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도민퍼스트회와 자민당이 나란히 27%를 기록하면서 선두를 차지했다.

도민퍼스트회는 ‘포스트 아베’로 부상한 고이케 지사의 인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4월 같은 조사에서 자민당 지지율은 31%, 도민퍼스트회는 20%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1일 고이케 지사가 자민당을 탈당하고 도민퍼스트회 대표로 취임하자 당의 인기도 급상승했다. 조사는 자민당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도민퍼스트회가 선거 돌풍을 몰고 올 가능성을 보여줬다.

고이케 지사는 도의회 선거에서 공명당 등 연대세력과 과반 의석인 64석 이상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반의석 달성에 성공한다면 고이케 지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대항마로 본격 떠오를 전망이다. 이번 조사에서 ‘고이케 지사의 세력이 과반을 차지하는 것이 좋은가’라고 묻자 응답자의 53%가 ‘좋다’고 했고, 29%만 ‘좋지 않다’고 답했다.

고이케 지사의 지지율은 70%로 지난 조사(74%)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하는 이유는 ‘개혁적인 자세’(42%), ‘이전 지사들보다 낫다’(40%) 등으로 조사됐다. 2020년 도쿄올림픽 경비 부담이 예상보다 많을 것으로 관측되자 해법 발표를 연기한 것과 관련해 유권자 63%는 고이케 지사의 판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사히는 “혼란을 초래했다”는 자민당의 비판과는 달리 “분투한다”는 여론이 강했다고 진단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