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슈퍼 수요일’ 김이수·김동연·강경화 동시다발 청문회 격돌

입력 2017-06-07 05:01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6일 오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실 자리에 김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이 놓여 있다. 7일 국회에선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김동연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동시에 진행된다. 뉴시스

문재인정부의 내각 인선이 7일 최대 고비를 맞는다. 국회에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포함한 청문회 3개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도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국회 곳곳에서 여야가 치열하게 맞서는 상황이 연출된다. 이른바 ‘슈퍼 수요일’인 셈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7일 김동연 후보자 청문회를, 외교통일위원회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각각 진행한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7∼8일 이틀간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청문회를 연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은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6일 철저한 검증을 다짐하며 벼르고 있다. 특히 한국당은 동시에 진행되는 청문회에서 제1야당의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해 후보별 집중 공략 포인트를 당내 인사청문위원들이 공유하며 협공하는 전략도 세웠다. 반면 청와대와 여당은 청문 대상자에 대한 무분별한 의혹 확산을 차단해 후보자들을 적극 보호하겠다는 입장이다.

후보자 중 특히 강 후보자에게 야당의 검증 공세가 집중될 전망이다. 강 후보자는 위장전입, 건강보험 혜택 논란, 증여세 탈루 의혹 등이 불거진 상태다. 한국당은 강 후보자를 낙마대상 1호로 지목해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 인준에 협조했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도 강 후보자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은 상태다.

국회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하는 김이수 후보자에 대한 반대 기류도 한국당과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당은 통합진보당 해산에 유일하게 반대의견을 냈던 전력을, 국민의당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을 태운 버스 운전사에게 사형을 선고했던 부분을 문제 삼고 있다.

반면 ‘흙수저 고졸신화’ 주인공인 김동연 후보자는 도덕성 논란을 부를 만한 의혹이 상대적으로 적게 제기된 편이다. 이에 따라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신상 검증보다는 추경 편성의 적절성 여부와 가계부채 대책 등을 따져 묻는 정책 검증 위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7일에는 지난 2일 인사청문회를 치른 뒤 야3당이 모두 ‘부적격’ 입장을 밝힌 김상조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논의를 위한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도 예정돼 있다. 국민의당은 추가 자료 확인 등을 이유로 전체 회의를 9일로 연기하자고 제안한 상황이다.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예정대로 정무위 전체회의가 열릴 경우 보고서 채택 문제를 두고 여야 간 한바탕 충돌은 불가피하다.

한국당은 김상조 후보자 임명이 강행되면 국회와 청문회 일정 보이콧까지 불사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민주당은 청문회를 통해 김상조 후보자에게 제기됐던 의혹이 대부분 해소됐다며 ‘철통 엄호’할 방침이어서 여야 간 긴장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