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가까울수록 지각 많을까? 키 큰 사람 달리기 잘할까?… 통계수업, 계산 중심서 실생활 주제로

입력 2017-06-06 18:21
“집이 가까울수록 지각이 더 많을까?” “키가 큰 사람이 달리기를 더 잘할까?”

이제 평소 생활 속에서 떠올렸던 질문들이 수학 통계 수업의 프로젝트 주제가 될 전망이다. 교육부와 통계청(통계교육원)은 기존 통계 교육을 실생활 중심으로 개선하는 ‘2017 실용 통계 교육 추진 계획’을 6일 발표했다.

교육 당국은 4차 산업혁명 빅데이터 시대에 맞는 인재 육성을 위해 ‘통계적 소양’을 길러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즉 학생들이 직접 통계 자료를 수집·분석하고 결과를 해석해 올바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학교 현장에선 기존 통계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교육부가 지난해 12월 수학교사 722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답변자 중 89.9%가 통계 교육을 실생활 중심의 실용 교육으로 바꾸는 것에 동의했다. 현재 학교 통계 교육은 계산 중심이어서 생활 속 통계 현상에 대한 비판적 추론 능력을 키우는 데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에 교육부는 새 교육과정(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에서 통계 내용과 교수학습 방법을 실생활 중심으로 개편하고, 올해부터 일선 중·고등학교에서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이제 학교 통계 수업은 자료 수집, 분석, 정리 등 학생 탐구활동 중심으로 이뤄지며 중학교 1학년의 경우 자유학기제와 연계해 “우리 학교 학생들은 용돈을 얼마나 어떻게 쓰나”와 같은 주제로 프로젝트형 통계 수업을 진행한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학교 현장에서 실용 통계 교육이 잘 운영되도록 교사 연수, 자료 개발 등 지원 활동을 강화하고 학생들을 위한 통계활용대회도 열 예정이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