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도로 한복판서 물놀이·눈싸움

입력 2017-06-06 18:34
자동차로 가득했던 전주객사 앞 충경로에서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시민들의 물놀이와 눈싸움 등이 펼쳐진다.

전북 전주시는 오는 10일 오후 1∼6시 충경로의 차량 통행을 막고 사람과 문화로 채우는 ‘차 없는 사람의 거리(전주본색-오늘은 우리땅)’를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대상은 객사 앞 사거리에서 다가교 사거리까지 길이 600m, 폭 25m 도로다. 차가 사라진 도로 위에서는 문화와 생태를 주제로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또 전주의 거리, 생활문화의 거리, 환경의 거리, 예술의 거리, 청소년의 거리 등 테마거리 운영과 일일할인 행사, 가족대항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행사는 12월까지 모두 7차례 이어진다. 이달에는 시민장터와 그림사진전, 페이스페인팅과 BUY전주 홍보행사, 2인 대형 젠가대회와 희망 리본 묶기, 33개동 주민자치위원회 행사 등이 이어진다.

7∼8월에는 휴가철을 맞아 시민이 도심 속에서 휴가와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물놀이 장소로 만들 예정이다. 가을에는 한가위와 거리축제, 낙엽 밟기 등이 진행된다. 12월에는 연말연시를 맞아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친구들과 눈싸움도 즐길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행사 시간에 운행되는 시내버스 노선은 공구거리와 전주천 동로로 우회하는 방식으로 임시 조정된다. 시는 지난해 11월 같은 장소에서 차 없는 사람의 거리 행사를 처음 개최,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도로의 주인이 차가 아닌 사람이라는 뜻을 알려주는 한편, 한옥마을 관광객들에게 충경로 주변 특색거리를 알려 원도심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