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카타르 단교’에 울상

입력 2017-06-06 20:49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전지훈련 중인 슈틸리케호가 예상치 못한 ‘카타르 단교’의 유탄을 맞고 있다. 두바이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8차전이 열리는 카타르 도하로 가는 항공편 구하기가 쉽지 않게 됐다. 교통수단은 선수들 컨디션과 관련이 있어 자칫 월드컵 본선 진출에 변수로 작용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3일 출국해 두바이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8일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 뒤 현지시간으로 10일 오후 3시30분 카타르항공을 이용해 카타르 도하로 입성할 예정이었다. 대표팀은 시간적 여유를 두고 도하에서 현지 적응훈련을 마친 뒤 오는 14일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전을 치를 계획이었다.

그런데 전지훈련 중 카타르와 중동 국가들 간 단교사태가 발생했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5일(현지시간) 극단주의와 테러조직을 포용하고 있다는 이유로 카타르와 단교를 결정한 이래 바레인, UAE, 이집트, 예멘, 리비아, 몰디브 등 7개국이 잇따라 단교 조치를 내렸다. 이로 인해 카타르와의 항공과 선박 등의 왕래가 보류됐다.

한국 대표팀은 카타르 항공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에 대비해 대체 항공편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물색 중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6일 “단교하자마자 카타르 경유 교통편이 전부 중단되는 것은 아니어서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며 “직항편을 이용할 수 없을 경우 오만 등 다른나라를 경유하는 항공편을 알아볼 것”이라 밝혔다. 협회도 대표팀의 이동 일정이 바뀌면 선수들의 컨디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해 기존 계획대로 10일 도하에 입성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카타르 입성 날짜가 늦춰질 경우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대표팀의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승점 13)은 이란(승점 17점)에 이어 A조 2위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점)의 추격을 받고 있어 카타르전 승리가 절실하다.

박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