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인사의 투명·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산하 5개 공기업 기관장의 인사청문회 도입을 추진한다.
6일 시에 따르면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5일 간부회의에서 산하 공기업 기관장 인사청문회 도입을 지시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와 대구도시공사, 대구환경공단, 대구시설관리공단, 대구의료원 등 5곳이 대상이다. 인사청문회는 이르면 재공모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 선임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장 후보자가 중앙·지방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를 통과해도 인사청문회는 진행된다.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국회가 국정수행 능력 및 자질 등을 검증하는 제도인 인사청문회를 지방공기업에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은 수년 전부터 제기돼 왔다. ‘관피아(관료+마피아)’나 소위 ‘낙하산’ 문제를 해결하고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기관장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지방공기업 기관장 인사청문회는 국회의 인사청문회처럼 대구시의회가 맡을 예정이다. 법률상 최종 인사권은 시장이 가지기 때문에 시의회는 후보자 적격성 여부를 따지는 역할을 하게 된다. 시는 시의회와 인사청문회 도입을 위해 협의할 예정인데 시의회도 인사청문회 도입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인사청문회는 후보자의 자격을 검증할 수 있는 제도라는 점 이외에도 인사권을 의회와 함께 협의해 행사한다는 시정 혁신 측면도 있다”며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적합한 인재를 구하기 어려울 수도 있고 검증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제도가 자리를 잡으면 공직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공기업 기관장 인사청문회 추진
입력 2017-06-06 2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