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아이스크림 ‘차별화 전쟁’

입력 2017-06-07 05:04
롯데푸드 파스퇴르 밀크바가 선보이는 실크 모양 아이스크림(왼쪽 위)과 남양유업 백미당의 소라 모양 소프트아이스크림(오른쪽 위). 아래 사진은 롯데제과가 파우치 형태로 새롭게 선보인 죠스바, 스크류바, 수박바 제품과 통 형태로 선보인 스크류바 모습. 각 사 제공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아이스크림 전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소프트아이스크림 업계는 인기가 높아지자 회사별로 모양을 달리해 차별화에 나섰고, 빙과업계도 용량과 패키지를 달리한 이색 제품을 선보였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업체들은 프리미엄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내세워 전문점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의 아이스크림 모양은 기존 모양과 다른 것이 특징이다. 흔히 봐 온 소프트아이스크림은 1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글로벌 아이스크림 기계 제조사인 미국 테일러사의 ‘별 모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롯데푸드와 매일유업, 남양유업, 신세계푸드 등 다양한 식품 회사들이 소프트아이스크림 카페에 뛰어들면서 아이스크림 모양도 다양해지고 있다. 롯데푸드는 플래그십 스토어 ‘파스퇴르 밀크바’를 통해 유기농 우유를 사용한 아이스크림을 선보이고 있는데 ‘실크 형태’의 아이스크림이 특징이다. 아이스크림 믹스가 잘게 결을 이루며 물결 모양을 이루고 있어 아이스크림이 끊어지지 않고 늘어난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10월 처음 선보였던 파스퇴르 밀크바 점포를 올해 6개 늘려 7개점을 운영 중이다.

남양유업이 운영하는 소프트아이스크림 전문점 ‘백미당’은 동그란 원형 투출구로 뽑아내 ‘소라 형태’로 쌓아올렸다. 신세계푸드는 일본 시로이치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길게 쭉 뻗은 ‘고깔 형태’의 아이스크림 ‘오슬로’를 선보이고 있다. 10개 매장을 운영 중인 신세계푸드는 올해 안에 매장을 2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빙과업계도 기존 제품을 다양한 형태로 즐길 수 있도록 패키지를 달리하는 등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제과는 ‘죠스바’와 ‘수박바’ ‘스크류바’를 짜 먹을 수 있는 슬러시 형태 파우치와 통 아이스크림 형태로 출시했다. 맛은 그대로 즐기면서도 파우치와 통 형태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슬러시 제품은 하루 평균 3000세트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또 하겐다즈는 옥션과 손잡고 기존 상품 절반 크기인 ‘미니스틱바’ 멀티팩을 선보이기도 했다. 컵 아이스크림을 주로 선보이는 배스킨라빈스는 짜 먹는 아이스크림 형태 ‘스퀴즈미’를 새롭게 선보였다.

한편 온라인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는 소비자도 늘었다. 오픈마켓 옥션이 아이스크림(빙과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1∼5월)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8% 증가한 것으로 6일 나타났다. 빠른 배송 서비스와 꼼꼼한 포장 기술 등을 통해 온라인에서도 우수한 품질의 아이스크림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이용 고객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