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6)은 과연 ‘산소탱크’였다. 은퇴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왕성한 활동량은 여전했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유니폼을 입고 패트리스 에브라, 리오 퍼디난드,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웨인 루니 등과 함께 올드 트래퍼드를 누비며 팬들에게 추억을 선사했다.
박지성은 5일(한국시간) 맨유의 홈구장에서 끝난 마이클 캐릭의 자선경기에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 경기는 2006년 맨유에 입단해 헌신한 캐릭을 위해 열렸다. 박지성은 2008년 맨유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멤버들과 함께 캐릭의 올스타팀을 상대했다. 1981년생 동갑내기인 박지성과 캐릭은 6시즌 동안 함께 뛰며 깊은 우정을 나눴다.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경기장에 나선 박지성은 측면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왼쪽 측면에 배치된 박지성은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경기장 곳곳을 누볐다. 공격과 수비를 넘나들며 부지런히 뛰는 모습은 누구보다 헌신적이었던 현역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경기는 2대 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캐릭은 자신의 팀이 1-2로 뒤져 있던 후반 37분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동점을 만들며 대미를 장식했다.
김태현 기자
은퇴 3년 지났는데… 박지성, 여전히 ‘산소탱크’
입력 2017-06-06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