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는 통과, 강경화는 아웃?

입력 2017-06-06 05:01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정례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철 국민의당,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 의장,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주 여야의 이낙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처리에 반발해 불참했다. 김지훈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가까스로 국회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국민의당이 당초 부적격 입장에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는 등 변화된 기류를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여전히 야권 반대가 강해 임명에 적신호가 켜졌다.

보수야당은 김상조·강경화 후보자 자진사퇴 또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거듭 요구하고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원내대표)은 5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당론에 따라 업무처리를 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경제 검찰의 수장으로서 정말 큰일 날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강 후보자에 대해선 위장전입 및 이에 대한 거짓 해명을 문제 삼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강 후보자를 상한 냄새나는 음식에 비유하며 “지독한 여러 냄새가 나면 버리는 게 현명하다”고까지 했다.

바른정당도 여전히 “김상조·강경화 후보자는 부적격”이라는 입장이다. 강 후보자의 경우 자녀 위장전입 등 여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만큼 절대 임명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김상조 후보자 부적격’ 입장에서 다소 변화된 스탠스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 후보자가 대표적 재벌개혁론자로서 평생을 경제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점을 감안할 때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당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문재인정부에 우호적인 호남 민심을 의식해 부적격 의견을 포함시키는 조건으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에 협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오는 8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 입장을 확정할 방침이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논의를 위한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도 당초 예정됐던 7일에서 9일로 미루자고 제안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자진사퇴를 요구했던 강경화 후보자에 대한 입장도 의원총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과 우원식 민주당, 김동철 국민의당,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만나 8·15 남북 이산가족 상봉 촉구결의안 채택을 추진키로 했다. 또 인사청문제도 개선을 위한 소위를 국회 운영위원회 산하에 설치키로 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낙연 총리 인준 강행에 반발해 회동에 불참했다.

글=김경택 이종선 기자 ptyx@kmib.co.kr, 사진= 김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