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원전하나줄이기 전국화해야”

입력 2017-06-06 05:00
가장 성공적인 에너지 정책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시의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을 전국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5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원전하나줄이기 5주년 기념 시민토크콘서트’에서 “서울시가 지난 5년간 해온 것처럼 앞으로 전국에서 5년간 원전하나줄이기를 시행한다면 원자력발전소 14기 또는 석탄화력발전소 31기를 대체할 수 있다”며 “중앙정부가 원전하나줄이기를 채택한다면 원전이 없어지는 날이 오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지난 2012년 출발한 서울시의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창의적인 활동으로 2016년 말까지 366만 TOE(석유환산톤)를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보고했다.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온실가스 40% 감축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추진 중인 염태영 수원시장은 “성장 중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지만 서울시가 거둔 성과가 있어 기대를 갖게 한다”며 “원전하나줄이기가 한국 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김홍장 당진시장도 “당진시는 동서발전 등 초대형 화력발전소와 500개가 넘는 고압송전탑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원전하나줄이기 등을 통해 발전소 증설을 안 하는 근본적인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원전하나줄이기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따라할 수 있도록 사업매뉴얼을 제작하고 무료로 배부할 계획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에 적극 동참해온 시민들이 참석해 에너지 일자리 창출, 시민 참여를 위한 홍보활동 강화 등을 제안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