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디아코니아센터(이사장 김삼환 목사)는 지난달 30일 베트남 다낭시 부근 빈 지역에 고 호티리(한국명 윤민주)씨를 추념하는 시설을 준공했다. 1985년생인 호티리씨는 결혼과 함께 한국으로 건너 온 이주여성으로 이혼 후 글로벌디아코니아센터에서 머물다 2015년 12월 한국인 전 남편에 의해 6세 딸과 함께 피살됐다.
글로벌디아코니아센터는 호티리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그가 다녔던 슈언럼초등학교에 2000만원을 지원, 화장실을 현대식으로 개조하고 자전거 거치대를 확충했다. 실외 놀이터에 그네와 미끄럼틀 등을 설치하고 슈언럼 마을회관에 지역주민 교육을 위한 컴퓨터 8대를 기증했다.
글로벌디아코니아센터 서기인 김종생 온양제일교회 목사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주님의 말씀에 따라 이국땅에서 억울한 피해를 당한 여성을 추념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했다”면서 “고통스런 사고였지만 아픔을 승화시키고 베트남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작은 나눔의 행사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베트남과 한국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서로 교류하며 다가섰으면 좋겠다”면서 “호티리씨를 추념하며 앞으로 이 지역에 관심을 갖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아코니아센터는 3년 간 호티리씨의 모친에게 매달 300달러의 생활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의 오빠 등 가난한 이곳 주민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암송아지를 대여해주고 2∼3년 후 낳은 새끼로 되돌려 받는 ‘암소은행’ 사업에도 2만 달러를 지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글로벌디아코니아센터, 피해자 다닌 학교 시설 개선… 지역민에 컴퓨터 8대 기증
입력 2017-06-0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