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몰트만 독일 튀빙겐대 명예교수의 대표 저작을 묶은 ‘몰트만 선집’ 출판기념회가 5일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12층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대한기독교서회(사장 서진한)는 몰트만 저서 500여권 가운데 17권을 선별해 출간했다.
몰트만 교수는 이 자리에서 “한국과 인연을 맺어온 지난 40년은 고난과 기쁨, 우정의 역사였다”며 “한국교회에서 새로운 그리스도교의 모습을 봤고 그 모습이 언젠가 세계 그리스도교의 모범이 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집 출간이 한국과 독일, 양국 교회와 신학자 간의 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축하 인사말에서 “몰트만 교수와는 학자 대 목사가 아니라 친구로서 서로 존경하는 사이”라며 “몰트만 교수는 포로수용소에서 절망했지만 말씀을 듣고 희망을 가졌고 나는 폐병으로 죽어가다 하나님의 은혜로 희망을 갖고 병도 나았다”고 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조용기 원로목사와 몰트만 교수는 20여년 전 만나 희망을 공통주제로 대화했으며 그 희망은 성령의 능력으로부터 온다고 결론냈다”며 “희망의 신학을 존중하고 두 분을 존경하는 차원에서 이번 출간을 축하드린다”고 했다.
출간위원으로 참여한 김명용 전 장로회신학대 총장은 “몰트만 교수의 신학이 세계를 바꿨다. 독일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것과 한국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일이 몰트만 신학의 영향”이라고 감사했다. 1부 예배에선 유석성 전 서울신대 총장이 ‘희망의 혁명’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2부는 국민문화재단 이사장 박종화 목사가 진행했다.
글=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몰트만 선집’ 출판기념회… 韓-獨 신학교류 밑거름
입력 2017-06-06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