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거르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안중근 의사의 말씀인 독서가 아니고, 여기선 젊은이들의 저축법이다. 청년 일자리 고갈로 소득은 줄어드는데 온갖 소비 유혹은 넘쳐나는 시대. 매일 1000원씩 늘려가며 모은 푼돈을 스마트폰 간편송금으로 모으는 ‘짠테크’ 적금이 각광받고 있다. 눈물겨운 재테크다.
우리은행은 젊은층서 유행한 ‘캘린더 강제저축’과 ‘봉투 살림법’을 적금상품으로 만들어 지난달부터 팔고 있다. 캘린더 강제저축은 매달 1일은 1000원, 2일은 2000원, 3일은 3000원 해서 31일 3만1000원을 모아 월 최대 49만6000원씩 1년에 573만8000원을 모으는 적금 상품이다. 봉투 살림법은 ‘지름신’을 부르는 신용·체크카드를 끊고, 월 생활비를 하루 단위로 쪼개 현금으로 봉투 안에 넣고 그것만 쓰는 ‘짠돌이’ 살림법이다. 이마저도 아끼고 남긴 금액을 매일 간편송금으로 은행에 보내 모으는 적금을 말한다. 당연히 매일 실천하는 횟수가 중요하다. 우리은행은 5일 “일정 횟수 이상 입금된 실적이 있을 때 연 1.0%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상품명 자체도 ‘위비 짠테크 적금’이다.
하루하루에 주목하기는 KEB하나은행도 마찬가지다. 하나은행은 문자기반 간편송금인 텍스트뱅킹을 활용해 의지를 키우게끔 돕는 소통형 소액 적립상품 ‘오늘은 얼마니? 적금’을 선보였다. 커피 과자 담배를 참고 매일 은행으로 돈을 보내는 것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매일 ‘강제 저축’하고 생활비는 줄이고… 청년들 간편송금 ‘짠테크’ 인기
입력 2017-06-05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