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3사가 글로벌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인 데다 문재인정부가 통신비 인하 정책을 예고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유럽 최대 통신사인 영국 보다폰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LG유플러스가 해외 통신사와 전 사업 부문에 걸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키로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12월 LG유플러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권영수 부회장은 그동안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해 왔다. 평소 권 부회장은 “해외 통신사와는 경쟁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협력할 수 있는 게 많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와 보다폰은 주로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협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보다폰이 보유한 기업 간 거래(B2B) 시장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B2B 분야 IoT 사업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다폰은 전 세계 1500여개 다국적 기업과 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글로벌 톱 통신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기존 사업은 효율화하고 신규 사업은 영역을 개척하면서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확실한 세계 일등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이통사들은 인공지능(AI), IoT, 커넥티드카 등에서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자율주행 관련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T맵을 HD 화질로 업그레이드하는 걸 시작으로 자율주행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함께 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미국 버라이즌, 독일 도이치텔레콤 등과는 5G 개발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KT도 버라이즌, 차이나텔레콤, NTT도코모 등 글로벌 통신사와 5G 연구에 함께 나서고, 벤츠와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공동으로 선보이며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새 먹거리 찾는 이통 3사 글로벌 협력에 속도 낸다
입력 2017-06-05 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