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황반변성 치료제 복제약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 나서

입력 2017-06-04 18:36
바이오시밀러(특허 기간이 끝난 바이오 의약품을 복제한 약) 개발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선다. 황반변성은 망막 내 시세포가 집중된 황반의 성질이 변해 생기는 안질환이다. 병에 걸리면 시력이 낮아지고 물체가 찌그러져 보인다. 노년층 실명 원인 1순위로 꼽힌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달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기 위한 임상 3상 프로젝트 ‘SB11’을 미국 임상시험 정보 사이트에 등록했다. 루센티스는 다국적 제약사 로슈의 계열사 제넨테크와 노바티스가 공동 개발한 치료제다. IMS헬스 데이터에 따르면 루센티스는 2015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38억 달러(약 4조30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주성분은 라니비주맙이다.

임상시험은 신생 혈관성 황반변성에 걸린 50세 이상 환자들을 상대로 진행된다. 오리지널 의약품과 SB11에 쓰이는 약을 투여해 효과를 비교한다. 9월 시작해 2020년 2월쯤 끝낼 계획이다. 우세준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가 임상을 이끈다.

임상에 문제가 없으면 시판 허가까지는 약 2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오주환 유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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