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역 시위 몸살… 트럼프는 주말 골프

입력 2017-06-05 05:00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선언과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로 내우외환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찬반 집회가 미 전역에서 잇따랐다.

3일(현지시간)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워싱턴DC,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44개주 150여개 도시에서 열린 반(反)트럼프 집회 ‘진실을 위한 행진’ 참가자들은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특히 백악관 인근 내셔널몰 광장에서 ‘트럼프를 수사하라(Investigate Trump)’는 모양의 인간 띠를 만들었다. 버지니아주의 95번 고속도로 교통 표지판 문구를 ‘워싱턴DC행’에서 ‘모스크바행’으로 바꾸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백악관 인근에서 ‘파리 대신 피츠버그’ 집회를 열었다. 집회 명칭은 파리협정 탈퇴 선언 당시 “파리가 아니라 피츠버그 시민의 대표가 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서 따왔다. 집회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새긴 피켓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반대 집회에 아랑곳하지 않고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본인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을 찾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잦은 골프 라운딩을 비난했던 그는 취임 후 거의 매 주말 골프를 즐기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례연설에서 지난 중동·유럽 순방 성과를 거론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일컬어 “정말 멋지고 대단한 녀석(really wonderful a great guy)’”이라고 언급해 구설에 올랐다. 앞서 그는 지난달 24일 교황을 접견했을 때는 ‘교황 성하(聖下)’라는 극존칭을 썼다.

신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