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이동통신 업체와 SI(시스템통합) 업체들도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에너지 산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KT와 LG CNS가 대표적이다.
KT는 2015년 1월 미래융합사업추진실에 스마트에너지사업단을 신설하고 에너지사업을 본격화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경기도 과천에 에너지 통합관제센터 ‘KT-MEG’를 열어 에너지 관리를 시작했다. 센터에서는 생산, 소비, 거래를 통합 관제하고 신재생 발전 부문과 에너지 설비들의 소비 효율화, 수요자원 관리 및 전기차 충전 등을 통한 전력 거래 등을 진행한다.
센터에서는 장애, 과열, 먼지 등 발전 효율을 떨어뜨리는 원인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발전 효율을 높여주고 장애가 발생했을 때 실시간 원격으로 긴급 장애 복구 서비스를 제공한다. 열, 전기 사용량을 예측하는 지능형 빅데이터 분석 기술로 에너지 절감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장비 장애가 발생했을 때는 실시간 알람을 통해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다.
KT는 태양광발전소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2014년 7.5㎿급 대척 태양광발전소 구축사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3㎿의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했다. 38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또 KT 통신국사와 유휴 부지를 활용해 총 1.3㎿ 규모의 자체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KT-MEG는 발전소의 정상 가동 여부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기상환경, 발전량 등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안정적·경제적으로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LG CNS는 지난해 9월 제주 최대 규모(27㎿h)의 ‘풍력발전 연계형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설치, 운영하는 사업자로 선정됐다. 풍력 연계형 ESS는 풍력발전기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피크 시간대에 전력을 공급해 전기에너지 활용도를 높이는 시스템이다. 풍력발전기의 불규칙한 출력을 양질의 전력으로 변환, 공급함으로써 풍력에너지의 활용도를 높일 뿐 아니라 제주지역 전력계통 안정화에 기여하게 된다.
LG CNS는 또 미국령 괌에 40㎿ 규모의 ESS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을 따냈다. 이는 괌 전역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ESS시스템을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LG CNS는 ESS시스템 구축과 함께 25년간 운영과 유지보수를 진행한다. LG CNS가 괌 사업을 완료하게 되면 ESS 총 구축 실적은 125㎿로 글로벌 상위 기업에 버금가는 수준이 된다. 특히 국내 ESS 시장점유율 1위를 기반으로 가장 큰 글로벌 시장인 북미 지역 진출 등 해외시장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LG CNS 관계자는 “우리가 자체 개발한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기반으로 ESS 사업에서 컨설팅, 설계, 시공, 운영까지 전 영역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글로벌 ESS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에너지 4.0시대] 이동통신·SI 업체도 에너지 산업 진출 잰걸음
입력 2017-06-04 18:56 수정 2017-06-04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