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쇄빙LNG선 북극 항로 열어 간다

입력 2017-06-04 18:37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LNG선이 올해 초 시험운항 테스트에서 얼음을 깨면서 앞으로 나가고 있다. 왼쪽 아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명명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는 모습. 대우조선해양 제공, AP뉴시스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액화천연가스운반선(쇄빙LNG선) 명명식이 지난 3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박노벽 주러시아 한국대사,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을 포함한 140여명이 참석했다.

배 이름은 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Christophe de Margerie)호로 붙여졌다. 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는 2014년 모스크바에서 비행기 사고로 숨진 프랑스 에너지 업체 토탈(Total)의 회장이다.

마르주리 회장은 생전 러시아 최대 가스회사 노바텍과 함께 러시아의 극지 셰일가스 개발 사업 ‘야말 프로젝트’의 기반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호는 길이 299m, 폭 50m로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며 나아갈 수 있다. 우리나라 전체가 이틀간 사용할 수 있는 17만3600㎥의 LNG를 나를 수 있다. 지난 3월 쇄빙LNG선 건조 마지막 관문인 빙해 운항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푸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야말 프로젝트는 막연하게 여겨지던 북극 항로의 가능성을 활짝 연 것”이라며 “전 세계 에너지산업 발전에 큰 공헌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