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액화천연가스운반선(쇄빙LNG선) 명명식이 지난 3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박노벽 주러시아 한국대사,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을 포함한 140여명이 참석했다.
배 이름은 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Christophe de Margerie)호로 붙여졌다. 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는 2014년 모스크바에서 비행기 사고로 숨진 프랑스 에너지 업체 토탈(Total)의 회장이다.
마르주리 회장은 생전 러시아 최대 가스회사 노바텍과 함께 러시아의 극지 셰일가스 개발 사업 ‘야말 프로젝트’의 기반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호는 길이 299m, 폭 50m로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며 나아갈 수 있다. 우리나라 전체가 이틀간 사용할 수 있는 17만3600㎥의 LNG를 나를 수 있다. 지난 3월 쇄빙LNG선 건조 마지막 관문인 빙해 운항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푸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야말 프로젝트는 막연하게 여겨지던 북극 항로의 가능성을 활짝 연 것”이라며 “전 세계 에너지산업 발전에 큰 공헌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대우조선 쇄빙LNG선 북극 항로 열어 간다
입력 2017-06-04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