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에서 또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1일 대형 산불이 난 이후 사흘 만이다.
소방 당국은 오전 0시43분쯤 수락산 5부 능선인 귀임봉(288m) 부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3시간43분 만에 진화됐다고 4일 밝혔다. 소방 당국은 53분 만인 1시36분쯤 큰 불길이 잡혔고, 잔불도 4시25분쯤 꺼졌다고 전했다. 화재 진압에는 소방차 29대와 인력 128명이 투입됐다.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약 330㎡의 산림이 훼손됐다.
이번 화재는 지난 1일 산불 발화지점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땅속에 남아 있던 잔불이 재발화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오전 4시25분부터 산림청·노원구청과 함께 24명 규모의 감시팀을 꾸려 잔불로 인한 추가 화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일부터는 화재 감식반을 꾸려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9시8분쯤 수락산 귀임봉 일대에서 화재가 발생해 축구장 면적 5.5배인 약 3만9600㎡ 숲을 태우고 발생 약 14시간 만인 2일 오전 11시쯤 진화됐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수락산서 또 불… 3시간여 만에 진화
입력 2017-06-04 1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