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웨이하이 유치원 버스 교통사고 화재 참사 원인이 운전기사의 방화 때문인 것으로 2일 발표되자 유족들과 웨이하이 교민들은 그야말로 경악했다. 특히 계획적인 범죄로 아이들을 잃었다는 소식을 들은 유족은 또 다시 오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과 학부모들은 운전기사 충웨이쯔(사진)를 ‘온순하고 착한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 특히 그는 사고 당시 운전석 쪽 창문이 열린 가운데 버스 중간 부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중국 당국 관계자들은 “버스 뒤에 앉아 있던 아이들을 구하려다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이라고 말해 왔다. 유족들도 그렇게 믿었다.
웨이하이시의 한 교민은 “충웨이쯔의 영정을 합동분향소에 아이들 사진과 함께 두고 조의를 표해 왔다”면서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충웨이쯔는 평소 내성적이고 동료와의 교류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SNS도 하지 않아 범행 동기를 밝혀낼 단서가 될 만한 글도 남지 않았다고 수사 당국은 설명했다. 또 그의 부인 진술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달력에 X자를 표시하는 등 격한 감정 상태를 자주 드러냈다. 아울러 그가 2015년부터 회사 책임자 등에게 임금 문제로 자주 불만을 표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운전기사, 4월부터 달력에 X자 표시했다”
입력 2017-06-03 0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