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30년 가까이 몸담은 민변 떠났다

입력 2017-06-03 00:58
문재인 대통령이 30년 가까이 몸담아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을 탈퇴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대선 이틀 뒤인 지난달 11일 ‘공직 취임’을 이유로 민변에 탈회 신청서를 접수했다. 민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부터 탈회 의사를 전해 왔다”며 “탈회신청서를 낸 것은 대선 이후지만 내부 규정상 따로 탈회 절차가 없어 사실상 대선 전부터 회원 자리를 내려놨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탈회 결정은 대정부 견제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는 민변을 배려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다. 현직 대통령이 회원으로 남아 있으면 자칫 민변의 활동이 위축되거나 정치적 시비가 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을 수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2년 대선 후보자 시절 탈회신청서를 냈으며 퇴임한 이후에도 복귀하지 않았다.

민변은 대표적 진보 성향 변호사단체다. 문 대통령은 1988년 5월 민변 창립 한 달 후 부산 지역에서 별도로 만들어진 부산민변에서 활동했다. 91년 서울 지역의 민변이 부산민변과 조직을 통합하면서 문 대통령은 현 민변 소속이 됐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