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2일 산둥성 웨이하이시에서 지난달 9일 발생한 유치원 통학버스 참사의 원인을 버스 운전기사의 방화라고 결론 내리면서 대만에서 지난해 7월 일어난 관광버스 참사(사진)가 닮은꼴 사건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당국이 운전기사의 방화를 원인으로 발표한 점이 가장 유사한 부분으로 꼽힌다. 또 탑승자 수십명 전원이 구조되지 못하고 숨진 점도 비슷하다.
지난해 7월 19일 대만 타이베이의 타오위안 공항 인근 고속도로에서는 어린이 3명을 비롯한 중국 국적 관광객 24명과 가이드, 운전기사가 탑승한 관광버스가 불길에 휩싸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탑승객 26명은 모두 숨졌다. 대만 당국은 차량 불법 개조와 내부 전류의 과다 사용을 사건의 유력한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당국은 추후 운전기사의 방화를 원인으로 결론지었다. 웨이하이시 사건도 초기에는 교통사고와 차량 결함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대만 중앙통신(CNA)에 따르면 검찰은 운전기사가 당시 성폭행 혐의로 징역형을 받고 가족으로부터 압박을 받아온 점을 범행 동기로 지적했다. 또 주변에는 휘발유통이 발견됐고 운전기사 시신을 부검한 결과 만취 상태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웨이하이시 사건의 운전기사도 사고 전날 해고 통보를 받고 심신이 미약한 상태였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웨이하이 참사, 지난해 대만 버스화재와 판박이
입력 2017-06-02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