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바로 시행할 수 있을 것”

입력 2017-06-02 18:09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유은혜 위원이 2일 서울 도봉구 도봉고에서 고교학점제 수업을 받는 학생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최현규 기자

문재인정부의 대표 교육 공약인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고등학교에서도 대학처럼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고 일정 학점을 이수하면 졸업할 수 있는 제도다.

새 정부에서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2일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고를 방문해 고교학점제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도봉고는 2010년부터 1학년은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필수과목을 배우고, 2∼3학년은 대학생처럼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듣는 방식으로 ‘전 과목 선택제’를 운영하고 있다. 간담회에는 유은혜 김좌관 오태규 국정기획자문위원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조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고교학점제가) 서울·경기·세종에서 이미 시범 실시하고 있는 만큼 보편적 실시를 바로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행에 따르는 문제점을 줄이기 위해선 과목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2019년에 보편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과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 교육감은 학생들이 입시에 유리한 과목만 골라 듣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고교학점제가 내신 절대평가와 병행 시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또 “(교사가) 교육설계 과정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급당 선생님이 대면하는 학생 수가 줄어들어야 여유가 있다”며 교사 수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위원은 “그동안의 학교교육이 입시위주의 경쟁교육이었다면 이제는 본인들의 흥미에 따른 진로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며 “맞춤형 교육을 위한 실천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글=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사진=최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