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앨 고어 “트럼프가 뭐라든 지구 온난화 막을 수 있다”

입력 2017-06-01 21:09

앨 고어(사진) 전 미국 부통령은 1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해도 지구온난화는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대 100주년기념관에서 ‘새로운 미래와 우리의 선택(A New Future and Our Choices)’이라는 주제로 열린 초청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그 이유로 “친환경 기술 발전 속도가 나날이 빨라지고 있다”면서 “이제는 태양열·풍력 전기가 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보다 저렴한 곳도 많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3년간 지구의 대기오염물질 연 배출량은 증가하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면서 지구온난화의 폐해를 고발한 영화 ‘불편한 진실’을 제작, 2007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인류는 매일 1억t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다”면서 “이는 매일 히로시마 원자폭탄 40만개가 터지는 것만큼 열에너지를 만들어낸다”고 지적했다. 해수면 상승 등 지구온난화로 인한 부작용도 언급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연평균 기온이 2도 상승하면 100만명이, 4도 상승하면 400만명의 삶이 위협받는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jay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