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가 2%대로 다시 올라섰다. 특히 ‘식탁 물가’를 좌우하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서민 부담이 커졌다.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0% 올랐다고 1일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2.0%를 기록한 뒤 2월 1.9%, 3월 2.2%, 4월 1.9% 등 2% 안팎으로 뛰고 있다.
농축수산물은 6.2%나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물가상승률은 1월에 8.5%를 찍은 뒤 4∼5% 수준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축산물 물가 상승세(11.6%)는 가파르다. 2014년 6월(12.6%)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달걀(67.9%)과 닭고기(19.1%), 돼지고기(12.2%)가 급등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사태의 여진이 여전한 것이다.
여기에다 수산물 물가상승률은 7.9%나 됐다. 201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온 상승으로 어획량이 줄면서 오징어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59.0%나 뛰었다. 계절적 요인과 수확량 감소로 과일값도 올랐다.
그나마 채소류와 공업제품 가격 상승률은 낮아졌다. 채소류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4% 하락했고, 공업제품 가격 상승률은 1.4%로 올 들어 가장 낮았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계란 68% 오징어 59%↑↑… 5월 물가 두달만에 2%대로
입력 2017-06-01 1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