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평가로 전환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은 평이하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원점수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는 수험생이 4만∼5만명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영어에서는 재수생 강세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능 첫 리허설인 6월 모의평가가 1일 전국 2052개 고교와 409개 학원에서 치러졌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월 수능에 앞서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를 실시한다. 이번 6월 모의평가는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에 관심이 쏠렸다.
올해 6월 모의평가 영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절대평가 전환에 따라 문제 유형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예측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기존 출제 경향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고차원적인 사고가 필요한 지문도 없었다.
관건은 1등급 인원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모의평가는 만점자 0.57%로 90점 이상 인원이 4만1216명이었다. 지난해 수능은 만점자 0.72%, 90점 이상 4만2867명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 영어가 쉽지 않았다. 따라서 지난해보다 쉬웠다고 해서 평이했다고 보긴 어렵다. 물수능 수준까지는 내려가지 않을 것이고 1등급이 4만∼5만명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평가원은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를 통해 수험생 수준을 파악하고 수능 난이도를 설정한다. 6월과 9월 모의평가와 실제 수능이 널뛰기 난이도를 보인 경우도 많았다.
또한 현재 고3 학생들은 영어 절대평가 전환을 전제로 공부했다. 따라서 과거 수험생보다 영어 학습량이 적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더라도 1등급 인원이 적게 나타날 수 있다. 6월 모의평가에서 1등급 인원이 예상보다 적을 경우 평가원이 절대평가 전환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더 쉽게 출제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영어 학습량에서 재수생과 재학생 격차가 있을 것이다. 6월 모의평가 수준을 실제 수능에서도 유지한다면 재수생 강세가 과거보다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어와 수학은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국어는 1등급 구분점수(컷)가 92점으로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쉬웠거나 비슷했다. 자연계 학생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은 고난도 문항 3개(21번, 29번, 30번)는 어렵게, 나머지 문항은 쉬웠다는 평가다. 인문계 학생이 치르는 수학 나형은 작년 수능 수준으로 분석됐다. 특히 일부 문항(21번, 30번)은 상당히 까다로웠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올 수능 영어 평이하게 출제… 1등급 4만∼5만명 수준 예상
입력 2017-06-01 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