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디지털 전환 겨냥 대규모 인력조정

입력 2017-06-01 18:29 수정 2017-06-01 21:23

세계적인 유력지 뉴욕타임스(NYT)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NYT는 31일(현지시간) 데스크(취재 지시를 내리는 중간간부급 기자)와 편집기자, 교열기자를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편집과 교열 이중 구조도 일원화해 몸집을 대폭 줄일 계획이다. 종이신문 위주의 경영에서 벗어나 디지털 매체로의 본격적 전환을 위한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NYT는 대신 현장 취재기자의 수를 최대 100명 더 늘릴 방침이다. 전체 인력 규모를 줄이더라도 취재기자의 수는 늘려 보도정신을 놓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충분한 인원이 명예퇴직 신청을 하지 않으면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NYT가 2008년 이후 명예퇴직을 받은 건 이번이 6번째다. 2014년에는 명예퇴직 없이 해고 조치를 내렸다.

독자 의견을 반영하고 기사를 심의하는 ‘공익편집인’ 자리도 없어진다. NYT 발행인 아서 설즈버거 2세는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독자들이 사실상 ‘워치독’ 역할을 한다”면서 “사무실 한 곳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듣기보다 수많은 워치독에게 권한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편집인의 평가가 아닌 댓글 등 온라인 의견을 직접 반영할 예정이다.

NYT는 지면광고 급감에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분기 지면광고가 18% 줄어 전체광고 수익이 7% 감소했다. 줄어드는 지면의 영향력과 달리 온라인의 영향력은 확대되고 있다. NYT는 동영상과 그래픽, 애니메이션 자료가 가득 들어간 ‘시각 저널리즘’과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상품 정보나 조언을 담은 ‘서비스 저널리즘’으로 초점을 옮기고 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