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우박이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1일 오전 10시30분쯤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에 우박이 내렸다. 이어 낮 12시쯤에는 충북 단양, 경북 봉화·영주에, 오후 2시20분쯤에는 충북 괴산에도 우박이 내렸다. SNS에는 경북 경주와 울산 등에도 우박이 내렸다는 글이 올라왔다. “유리창 깨지는 줄 알았다” “포도송이만 한 우박이었다” “서울인데 우박으로 베란다 아크릴 지붕이 뚫렸다”는 우박 목격담도 잇따랐다.
전날에는 전남 담양과 곡성 등에 오후 5시55분쯤부터 지름 5∼7㎝의 우박이 쏟아졌다. 큰 것은 국내에 기록된 우박 중 최대인 10㎝도 있었다. 전남 지역은 우박으로 과수 등 농작물이 떨어지고, 비닐하우스와 축사가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에선 농작물 피해 면적이 1635㏊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차량 유리창이 깨지는 일도 있었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자기차량손해 담보에 가입한 운전자는 우박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명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5월과 6월은 대기가 불안정해 우박이 잦은 시기다. 지표면 기온은 영상 30도 가까이 오르지만 위쪽 공기는 영하 12도까지 떨어져 기온차가 크기 때문이다. 지표면의 뜨거운 수증기가 증발해 차가운 공기를 만나면 얼음이 된 뒤 구름 속을 맴돌면서 크기가 커져 무거워지면서 떨어지는 게 우박이다. 특히 대기가 불안할 때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와 함께 내리는 경우가 많다. 기상청 관계자는 “5∼6월 우박은 특별한 현상이 아니다”며 “이때 시설물 관리에 특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사진=최현규 기자
‘최대 10㎝’ 우박 와르르… 차량 유리창 파손
입력 2017-06-01 17:49 수정 2017-06-01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