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에서 스튜어드십 코드가 활성화되는 등 주주친화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배당주 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국민연금,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자율 지침이다. 문재인정부는 스튜어드십 코드 활성화를 예고했고, 미래에셋·삼성자산운용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도 이르면 하반기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면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는 등 주주친화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 NH투자증권 김재은 연구원은 1일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된 영국, 캐나다, 일본에서 공통적으로 배당이 증가했다”며 “국민연금 보유 종목 중 연금지분율과 최대주주 간 지분율이 비슷하고 이익잉여금이 풍부한 기업이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유한양행,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SK텔레콤 등 종목의 배당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6월 모델포트폴리오에 SK이노베이션, 기업은행, KT&G 등 고배당주를 신규 편입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6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배당주 비중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금 배당수익률이 높았던 상장사는 천일고속(8.8%) 푸른저축은행(8.5%) 이라이콤(8.1%) 순이었다. 천일고속 주가는 최근 3개월간 8만9400원에서 10만2500원까지 11.4% 상승했다. 푸른저축은행은 10%, 이라이콤은 1.4% 상승했다. 10대 그룹 중에선 SK그룹의 SK텔레콤(4.5%)과 SK이노베이션(4.4%)의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3조8500억여원을 배당해 현금배당 규모가 가장 컸다. 한국전력(1조270억원) 현대차(8109억원) 신한지주(6876억원) 에쓰오일(663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중간배당은 6월 말이 기준일이다. 오는 30일 이틀 전인 28일까지는 중간배당을 결정한 기업의 주식을 매수해야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글=나성원 기자 naa@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스튜어드십 바람 타고 고배당주 뜨나
입력 2017-06-01 1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