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업체 수출기업으로 키워 일자리 창출한다

입력 2017-06-02 05:00
청와대의 ‘일자리 정책’에 맞춰 정부가 내수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육성해 일자리 창출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달 수출은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5월 수출입동향’ 브리핑에서 중소·중견기업, 소비재·서비스 수출 확대 등을 통해 수출의 일자리 창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수출 품목·시장 다변화 지원을 확대해 특정 품목과 시장 의존에 따른 취약요인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했다.

채희봉 무역투자실장은 “핵심은 내수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체질개선하겠다는 것”이라며 “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일자리도 확보하는 일거양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수출이 국내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소득과 투자를 견인하고 간접적으로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가 있다고 봤다. 2014년 기준 수출에 의한 취업자 수는 610만명이었다. 전체 취업유발인원 중 25.9%를 차지하는 수치다. 수출의 취업유발비중도 대만을 제외하면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수출을 통해 창출되는 부가가치, 일자리 등 수출의 질적 측면을 평가할 수 있는 통계 개발을 추진해 이르면 4분기 실적부터 발표할 계획이다. 이처럼 정부가 수출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힌 것은 최근 수출 호조세에 따른 자신감에 기인한다.

산업부는 5월 수출이 450억 달러, 수입이 391억 달러 늘어 각각 13.4%, 18.2% 상승했다고 밝혔다. 무역수지도 6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은 201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20억 달러 이상을 달성했다. 다만 지난 4월 수출이 전년 대비 24.2% 증가한 것에 비하면 주춤했다.

13대 주력품목 중 9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79.9억 달러), SSD(4.4억 달러)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7.2억 달러로 역대 2위 수출실적을 올렸다.

지역별 수출은 중동과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모두 늘었다. 특히 중국 수출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 속에서도 전년 대비 7.5% 증가해 2014년 4월 이후 37개월 만에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산업부가 장밋빛 전망만 내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전날 통계청은 4월 산업동향을 내놓으면서 반도체 생산량이 전월 대비 9.2% 급감했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달 1일 산업부는 4월 수출입 동향에서 반도체와 선박의 선전으로 수출이 호조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반도체는 역대 2위인 71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선박은 사상 최대치인 71억3000만 달러의 실적을 보였다고 했다.

이처럼 통계청과 산업부가 4월 반도체 생산량과 수출을 두고 다른 결과를 내놓는 데는 기준 차이 때문이다. 통계청은 전월비, 산업부는 전년 동기 대비로 수출입 통계를 집계한다. 특히 지난해는 수출이 부진해 전년 동기 대비로 실적을 집계할 경우 기저효과가 있게 마련이다.

세종=서윤경 기자, 그래픽=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