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민간금융연구기관에 몸담고 있으면서 생명보험협회(이하 생보협)에서 연구비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후보자가 참여연대 등에서 시민사회활동을 하면서 정부·기업 발주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하지 않았던 것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김 후보자는 2015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한국금융연구센터 소장을 지냈다. 그는 2015년 5월 센터가 주최한 상반기 심포지엄에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서 ‘금융복합그룹 감독체계의 도입 필요성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1일 유의동 바른정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청문자료를 보면 김 후보자는 이 발표와 관련해 연구비 및 발표료로 300만원을 받았다. 해당 금액은 생보협에서 지출했다. 생보협은 김 후보자 연구비 등을 포함해 총 1000만원을 심포지엄에 후원했다. 생보협 주축 회원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대기업 계열 생명보험사다. 후원 명목은 용역비, 지원비, 인쇄비로 나눠져 있는데 용역비(390만원) 중 김 후보자가 신고한 300만원이 포함됐다. 행사에는 손해보험협회와 은행연합회도 각각 1000만원을 후원했다.
심포지엄에는 하나금융지주 전 사장인 최흥식 서울대 교수도 발표자로 나섰으나 연구비 등 집행 내역은 없었다. 이 시기는 금융회사를 보유한 대기업의 중간금융지주사 지정 논란이 있었던 시기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정당한 대가를 받고 수행한 연구”라고 답했다.
한편 이 심포지엄에는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도 발제자로 참여했다. 김 후보자 아들은 같은 해 연말 공모한 하나금융투자 인턴에 2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단독] 김상조 공정위원장 후보자 의혹… 생보협회서 연구비용 300만원 받았다
입력 2017-06-01 18:20 수정 2017-06-01 2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