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비핵화 없이 남북 평화정착 불가능”

입력 2017-06-02 00:02
올라프 픽세 트베이트 WCC 총무가 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실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중단이 평화협정의 전제조건이라고 말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기독교계의 유엔’으로 불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되돌릴 수 없는(irreversible)’ 방법에 의한 비핵화 없이는 남북 간 평화정착은 불가능하다고도 했다.

올라프 픽세 트베이트 WCC 총무는 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국이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절차를 통해 새 대통령을 선출했지만 여전히 북한은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베이트 총무는 이와 함께 남북 평화협정이 실질적으로 체결되기 위해선 반드시 핵개발과 미사일 시험발사가 중단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얼핏 지금이 부조화된 상황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이때가 평화의 적기”라면서 “평화의 여정을 향한 충만한 때가 무르익었다”고 했다.

WCC는 다음달 29일부터 7월 7일까지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리는 세계개혁교회커뮤니언(WCRC)총회 기간 중 WCC와 NCCK,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 대표단이 공동예배를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동 예배에는 조그련 강명철 위원장 등 북한 대표 6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트베이트 총무는 피터 프루브 WCC 국제교회국장과 함께 청와대를 예방해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치색을 배제한 (남북) 교회의 인적 교류는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적·군사적 긴장 상태를 완화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세계교회의 관심을 당부했다고 한다.

한편 트베이트 총무는 WCC 10차 부산총회 이후 한국교회의 위상이 높아졌다고도 전했다. 그는 “내년 7월 열리는 WCC 중앙위원회에서 11차 총회 장소가 결정되는데 총회 유치를 검토하는 나라들이 과연 한국처럼 총회를 준비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을 정도”라며 “선교와 교회일치 등 전 분야에 걸쳐 한국교회가 더욱 활약해 달라”고 했다.

글=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