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일 고대 가야사(史) 연구·복원 사업을 국정과제에 포함시키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국정과제를 정리하고 있는데 지방정책 공약을 정리할 때 가야사 부분을 꼭 포함시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가야사는 신라사에 덮여 제대로 연구되지 않았다”며 “보통 가야사가 경남을 중심으로 경북까지 (영향력이) 미치는 역사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섬진강, 광양만, 순천만, 심지어 금강 상류 유역까지도 유적이 남아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가야사 복원 사업은) 영호남이 공동사업으로 할 수 있는 사업으로 영호남 간 벽을 허물 수 있는 좋은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청와대 회의에서 고대사 역사 연구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문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듯 “지금 국면하고는 약간 뜬금없는 이야기일 수 있다”고 운을 뗐다. 회의에 참석한 청와대 참모들도 문 대통령 발언 직후 “가야사?”라고 서로 되묻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제안한 가야사 연구·복원 사업은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전 경남지역 공약으로 내놨던 사안이다. 김대중정부에서 시작되고 노무현정부 때 2단계 사업에 착수했지만 예산 문제로 진척을 보지 못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文 대통령, 고대 가야史 연구·복원 국정과제에 포함 제안
입력 2017-06-02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