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잇따르고 있다. 광주시와 광주시교육청은 “5개 자치구와 각 고교가 소녀상 건립 의지를 구체화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광주 서구는 5월 18일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추진위’를 구성했다. 이어 남구도 6월 중 건립추진위 발대식을 갖기로 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동구지역 추진위가 출범식을 가졌다. 광산구와 북구도 올 들어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를 구성해 건립절차를 밟고 있다.
광주지역 5개 자치구가 자체적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이들 자치구는 오는 8월 14일 ‘세계 위안부의 날’에 맞춰 평화의 소녀상을 각각 건립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지난 2015년 8월 광주시청 앞 광장에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를 기리는 소녀상을 건립했다. 지자체가 주도해 건립한 소녀상은 광주시가 최초다.
지난 2월 결성된 북구 소녀상 건립위 관계자는 “소녀상이 더 많은 시민과 청소년들에게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건립후보지는 구청 앞과 전남대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고교에도 ‘전국 고등학교 100개 작은 소녀상 세우기 프로젝트’에 따라 소녀상이 연쇄적으로 세워지고 있다. 광주 보문고와 상무고, 성덕고에 이미 소녀상이 세워졌다.
전남지역에는 현재 목포와 해남 등 7개 시·군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이어 6월 중 담양, 내년 3월에는 장흥에 소녀상이 각각 들어설 예정이다. 전남 평화의 소녀상 건립 사무국장 오용운씨는 “소녀상에는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한편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가 회복되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광주=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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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평화의 소녀상’ 잇따라 세워진다
입력 2017-05-31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