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미의 블루밍 워십… 남녀노소를 울리고 웃기는 ‘오직 찬양’ 집회

입력 2017-06-02 00:09
CCM 사역자 송정미가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늘푸른교회에서 열린 블루밍 워십에서 찬양을 부르고 있다. 송정미 제공

“슬픈 마음 있는 사람 예수 이름 믿으면 영원토록 변함없는 기쁜 마음 얻으리. 예수의 이름은 세상의 소망이요 예수의 이름은 천국의 기쁨일세.”

매달 첫 번째 목요일 저녁 서울 서초구 잠원로 늘푸른교회를 방문하면 ‘슬픈 마음 있는 사람’과 같은 찬송가를 마음껏 들을 수 있다. 찬양은 현대기독교음악(CCM)계의 ‘대모’ 송정미가 부른다. ‘송정미와 함께하는 치유와 회복의 블루밍 워십’이라는 이름의 이 찬양예배는 지난 4월 6일 시작된 이후 매달 첫주 목요일마다 같은 장소에서 드리고 있다. 찬양예배나 콘서트가 특정 세대들이 참여하는 것과는 달리 블루밍 워십은 남녀노소를 불문한 전 세대가 함께 웃고 울며 감동을 나누는 것이 특징이다.

이 예배를 인도하는 송정미는 구구절절한 멘트나 새로운 편곡 등의 ‘양념’을 배제한다. 대신 악보 그대로 찬양을 부른다. 찬양을 부를 때마다 나누는 성경구절도 인도자가 낭독하지 않고 영상으로 대체한다. 찬양만을 들고 무대에 서는 이유는 뭘까.

“2013년 두바이에서 열렸던 한 선교사 대회에 찬양 인도차 참석했는데 이재철 목사님이 오셨더라고요. 대화를 나누던 중 이 목사님은 찬양 인도자에게 지나치게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건 아쉬운 부분이라고 하셨어요. 그때 깨달은 게 많았죠.”

이를 계기로 송정미는 2014년 9월부터 서울 마포구 양화진길 100주년기념교회에서 ‘찬양 리바이벌 집회’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악보대로만 찬양을 불렀다. 기교 없이 부르는 찬양이었지만 교인들은 더 큰 은혜를 받았다. 이 집회가 군더더기 없는 찬양집회인 ‘블루밍 워십’의 뿌리가 된 셈이다.

“요즘엔 편곡된 찬양이 너무 많아 젊은 사람들 중엔 심지어 편곡된 곡을 원곡으로 아는 경우도 많아요. 편곡을 화려하게 하면 아무래도 인도자에게 집중하기 쉽죠. 하지만 찬양의 내용에 집중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모든 걸 일시에 해결하기 위해 찬송가에 수록된 찬양을 악보대로 부르기로 한 것입니다.”

송정미는 이런 찬양예배가 “양념 맛에 빠진 기독교인들의 취향을 원래의 상태로 돌리는 처방”이라고 했다. 요즘 그는 블루밍 워십과 함께 CBS 인터넷 크리스천 음악방송인 JOY4U를 통해 매일 오전 10시부터 ‘송정미의 축복송’을 진행하며 CCM 보급에 힘쓰고 있다.

“CCM 사역자로 살아가면서 찬양이 지닌 힘을 매 순간 느끼고 있습니다. 제 바람이요? 온 세상이 찬양으로 가득 차고 듣는 사람들 모두 은혜가 넘치는 것이죠.”(웃음)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