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21)씨가 장기간 도피 끝에 31일 한국에 강제 송환돼 들어오자 누리꾼들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며 떠들썩했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인 정씨가 비행기에서 내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들어서는 모습이 TV와 인터넷으로 생중계되자 관련 뉴스에는 댓글이 수천개씩 달렸다. 정씨가 예상보다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에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너무 당당하다” “자신은 무죄라고 생각하는지 뻔뻔하게 웃고 있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귀국 과정에서도 정씨의 옷차림부터 비행 중 먹은 기내식까지 일거수일투족이 누리꾼들 입에 오르내렸다. 특히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서 찍힌 정씨의 스마일 티셔츠(사진)가 화제를 모았다. 흰색 바탕에 윙크를 하고 있는 노란색 스마일 모양이 그려진 반팔 티셔츠였다.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스마일 옷에 스마일 정유라. 특급 도우미 장시호 6월 석방. 스마일 도우미 정유라, 국민이 시원하게 웃을 수 있게 진실의 편에 서길 기대한다”고 썼다.
누리꾼들은 정씨의 ‘공항패션’이 상황과 장소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웃을 상황이 아닌데 스마일 그림이 그려진 옷차림은 부적절하다”고 썼다. 과거 탈옥수 신창원이 입었던 반팔 티셔츠의 인기가 치솟았던 것처럼 정씨가 입은 옷을 사려는 이들도 많으리라고 예상한 이들도 있었다. 티셔츠 브랜드를 묻는 누리꾼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블로그에 정씨가 탑승한 대한항공 노선의 일반석 기내식 사진을 올렸다. 해당 노선 기내식은 비빔밥과 미역국이었다. 정씨는 비빔밥을 선택했지만 절반도 채 먹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과거 정씨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풍자하기도 했다. 정씨는 “돈도 실력이야. 능력 없으면 너네 부모를 원망해”라고 써 공분을 일으킨 바 있다. 누리꾼들은 “돈도 실력이라며 돈 없는 부모 탓하라더니 정유라는 부모 덕분에 교도소도 가고 전과자도 돼 좋겠다” “부모 참 잘 만났다”며 비꼬았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정유라 ‘스마일 티셔츠’ 본 누리꾼들 냉소
입력 2017-06-01 05:00